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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5일차 - 스위스 (취리히, 루체른)

원래대로의 계획 이였으면 오늘은 뮌헨에서 그린델발트 까지 이동만 하는 일정이었다. 왜냐하면 뮌헨에서 그린델발트까지 이동만 하는데도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 거의 7시간 걸리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면 이동 외에는 따로 뭐 할 시간도 없고 그린델발트 일찍 도착해도 곳 해질텐데 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날에 자기전에 계획을 수정 하면서 그래도 스위스 까지 왔는데 취리히를 안보고 가긴 좀 그래서 (연방공대도 한번 보고 싶었고) 취리히에 들려서 역 코인 라커에 짐을 맞겨 놓고 잠시 시내를 둘러보자고 생각했다. 어짜피 뮌헨에서 그린델발트 까지 다이렉트로 가는 방법은 없다 무조건 취리히에서 갈아타서 인터라켄 까지 이동하고 인터라켄에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서 그린델발트 까지 이동 해야 한다. 그래서 어제밤에 취리히역 코인락커에 대해서 엄청 검색했다.

스위스로 이동

뮌헨 중앙역의 열차시간표 06:55분 차를 타고 취리히로 이동한다. 바로 밑에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 시간표도 있다. 원래는 여유롭게 생각해서 이것보다 늦은 열차 타려고 했는데 어제 일찍 자기도 했고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맘도 편하다보니 일찍 나오게 되었다. 전광판에서 취리히행 열차의 플랫폼을 확인하는데 바로 밑에 베를린행 열차도 있었다. 이걸 보니까 독일에 왔는데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못 가보는게 아쉬웠다.

핫도그 플랫폼 앞에서 열차를 기다리면서 핫도그를 먹고있다. 아침을 안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중앙역에서 먹을 거를 사서 아침을 때웠다. 빵 하나랑 핫도그 하나를 먹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독일 소세지도 유명한데 맥주랑 학센 크뇌델 생각밖에 없어서 소세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열차 출발 시간은 55분 이었는데 스위스 열차였는데도 독일이라서 그런지 좀 늦었다. 짐칸에 캐리어를 실으려는데 잘 안되었는데 아저씨 한분이 도와주셨다. 같은 등급의 열차여도 스위스 열차가 내부다 훨씬 깨끗하고 좋았다. 열차 안에서 다음 계획도 정비하고 쉬면서 보냈다. 열차를 타면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는게 재미있다. 몰랐는데 창박 풍경 감상하면서 휴대폰 구글맵으로 어디까지 왔다 보면서 새로 알게된 사실이 있다. 독일에서 스위스로 바로 국경을 넘어 가는것이 아니라 중간에 오스트리아가 있어서 독일 - 오스트리아 - 스위스 이렇게 국경을 넘어간다. 잘츠부르크가 뮌헨 동쪽에 있어서 생각을 못했는데 이때 보니까 오스트리아 지도가 독일 밑으로 길쭉하게 되어 있었다. 독일 스위스 접경지 부분에 커다란 호수가 있어서 오스트리아를 가쳐 갈 수 밖에 없다.

스위스 - 오스트리아 국경 이 강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오스트리아 왼쪽은 스위스다. 구글맵보면서 기다리다가 열차 안에서 찍었다.

취리히

스위스 열차지만 독일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역시 정시에 도착하지 못하고 늦었다. 3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늦었으니까 이것보다 더 걸렸을 것이다. 열차가 거의 다 왔을 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아저씨는 시간에 쫓겨보였다. 나는 상관없어서 먼저 내리라고 양보해드렸다. 역에 내려서 제일 중요한 코인라커를 찾아다녔다. 이게 없으면 취리히를 둘러볼 수 가 없다. 28인치 캐리어와 꽉찬 보스턴백을 들고서 뭘 할 수 있겠는가. 역 안에서 사이즈가 가장큰 락커안에 내 짐들을 다 쑤셔 넣었다. 최소 보관시간이 6시간 이었고 초과하면 돈을 더 내는 방식 이었다. 취리히 둘러보는데 6시간 씩이나 걸리지는 않을테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역 밖으로 나와서 호수 방향으로 해서 시내를 한바퀴 걸으면서 둘러보았다. 구름이 많아 날씨가 좀 흐렸다. 세계최고의 대학중 하나인 취리히 연방공대 건물도 구경했다.

연방공대 공사중이다… 연방공대 학식도 먹어 보고 싶었는데 어디서 먹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먹는지도 몰라서 그냥 넘어갔다. 내려와서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 하나 먹었는데 가격도 너무 비싸고 양도 적어서 별로 배가 차지 않았다. coop 에서 대충 먹을 만한거 구매한 다음에 역안에 들어와서 앉아서 먹었다. 취리히 시내 구경하는것도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락커 시간도 많이 남았고 뭔가 아쉬웠다. 고민하다가 즉흥적으로 루체른에 다녀오기로했다. 어짜피 유레일패스를 사용해서 오늘 하루동안 열차는 맘대로 탈 수 있었고 구글맵으로 보니까 편도 50분 걸린다고 해서 루체른도 취리히처럼 한바퀴 둘러보고 오면 어찌저씨 코인락커 기본시간안에 돌아올 수 있을거 같았다. 만약 코인락커 시간 좀 넘긴다 해도 여기 다시 오는 비행기 값보다는 싸니까 별로 상관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루체른행 열차를 탔다.

루체른

구글맵으로 봤을때 루체른 방향으로 기차 왼쪽이 호수랑 접하고 있어서 이쪽이 경치가 좋을거 같아서 기차 왼쪽 창가에 앉았다. 풍경을 감상하면서 루체른 역에 도착했다. 역 밖을 나오고보니 크레딧스위스를 인수한 ubs 건물이 보였다. 카펠교를 지나서 스위스 여행 책에서 본 장소들을 몇군데 둘러 보았다. 다행이 루체른 날씨는 취리히와 다르게 맑았다.

카펠교 사진보다 좀 더 예쁘다. 성당도 한번 들어가보고 사자상도 보고 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시내 전경도 봤다. 루체른 시내 풍경 이렇게 보니 스위스가 산이 많기는 하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명품 시계들이 쭉 늘어져 있는 거리를 지나는데 보따리상마냥 중국인들이 양손가득 뭔가를 들고 있었다. 중국인들 부자 참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열게 가기 전에 은행 atm에서 20프랑을 뽑았다. 대부분 카드 사용 가능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뮌헨에서같이 현금 없어서 발생하는 불상사를 예방 하기 위해서다. 스위스는 eu가 아니라서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근데 또 eu 처럼 국경은 자유롭게 드나 들 수 있기도 하고 중립국이라서 eu 가입을 안해서 다른 통화 사용하는게 좀 불편했다. 유로 있는데 스위스프랑 또 뽑아야하고 스위스프랑이 유로보다 조금더 비싸기도 하고 안그래도 스위스 물가 비싼데 유로보다 더 비싸다.

루체른 역에 도착해서 열차 출발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화장실을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을 돈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열차 안에 화장실이 있으면 여기서 돈대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오는 열차에서 열차 안에 화장실이 있는지 확인을 안해서 열차안에 화장실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5프랑을 내고 유료 화장실을 이용했다. 나중에 열차를 타고 보니까 열차 안에도 화장실이 있었다. 1.5프랑 날려버렸다. 그리고 화장실 한번 쓰는데 너무 비싼 가격인거 같다.

취리히로 돌아올때는 열차2층에서 진행 방향으로 오른쪽에 창가에 앉아서 풍경 구경하면서 갔다.

그린델발트로

취리히 가는 열차 안에서 그린델발트까지 어느 열차를 타야 할지 보고 있었다. 일단 코인라서 보관 시간인 6시간은 넘기지 않을거 같았는데 문제는 열차 환승시간 이었다. 지금 타고 있는 열차가 취리히에 도착하고 인터라켄 까지 가는 열차로 환승하는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았다. 열차를 바로 환승하면 모르겠는데 나는 일단 열차에 내려서 코인락커까지 가서 짐을 찾은 다음에 그 짐을 가지고 환승해야한다. 문제는 초행이라서 환승애햐 하는 플랫폼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서 역에 도착해서 표지판을 보면서 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열차 취리히에 도착하자마다 뛰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코인 로커가 있는곳까지 달려갔다. 락커에서 바로 짐을 빼고 이동하려는데 짐니 너무 무거웠다. 캐리어위에 보스턴백 얹고서 캐리어 밀면서 뛰어갔다. 내가 타야할 열차가 내린 플랫폼하고 같은 구역이 있지 않고 다른 구역에 있어서 역 천장에 달린 표지판 보면서 엄청 뛰어다녔다. 그래도 다행이 길치는 아니라서 초행이지만 표지판 보고 가는거만으로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서 웬만하면 이런경험은 다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플랫폼에 도착하고 한 1~2분 후에 바로 열차가 도착했다.

인터라켄행 열차 숨돌릴 틈도 없이 인터라켄행 열차에 탑승했다. 열차에 사람이 엄청 많이 탔다. 이 열차는 취리히에서 베른을 거쳐서 인터라켄까지 가는 직행 열차다. 아마 다른 시간대 열차는 베른에서 내려서 환승후에 인터라켄 까지 가야했던것 같다 그래서 이 열차를 타려고 동분서주 했을것이다.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 약 2시간 30분정도 걸리는데 인터라켄에 도착했을때는 해가 져있을 시간이었다. 초행길이고 외국인데다 시골인고 밤에 돌아다녀야 해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열차안에 타고 있는동안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계획에 없었던 취리히 루체를 구경을 해서 오늘 하루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괜히 싸돌아다닌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인터라켄에 도착한 후에 그린델발트까지 가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여기서도 환승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다. 캐리어를 이끌고 계단을 올라갔는데 경사면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갈 수 있는길이 있었지만 이거는 나중에 해떠있을때 와서 알았고 그 당시에는 초행이고 밤이라 어두워서 몰랐었다. 동신항운에서 주는 쿠폰을 쓰면 열차티켓을 할인된가격에 구매 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안내데스크에서 쿠폰을 보여주면서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그런데 너무 늦게와서 안내데스크가 닫아서 키오스크에서 제값주고 구매 하는 수 밖에 없었다. 티켓을 구매 하려는데 공사장에서 일하는 옷을 입은 아저씨가 앞에 서있었다. 나한테 뭐라 뭐라 했는데 내가 못알아 들으니까 그냥 됐어 하고 넘겼다. 밤이고 좀 덩치도 근 아저씨고 해서 이때 좀 무서웠다.

어쨌든 안내데스크 찾아사거 시간좀 버리고 티켓을 구매 했는데 열차 출발 까지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부랴부랴 캐리어 이끌고 열차 플랫폼에 찾아간다음에 탑승했다. 탑승한 후에 같은 같에 있던 아저씨한테 이거 그린델발트 가는거냐고 물어보니까 라우터부르넨 가는거라고 대답해줬다. 목적지가 달라서 물음표 띄웠지만 뭐 아저씨가 착각하는거겠지 하고 너무 정신없이 뛰어서 그냥 일단 앉았다. 앉아서 숨을 돌리고 나니까 열차의 행선지가 그린델발트가 아니라 라우터부르넨이라고 뜨는게 보였다. 열차 급하게 타느라 정신도 없었는데 이것때문에 진짜 머리가 아팠다. 나는 분명히 그린델발트 가는 플랫폼에서 기차를 탔고 다른 플랫폼에서 있는 기차도 없었다. 그리고 시간도 정확했고 그런데 그린델발트를 가는데 아니라 라우터부르넨을 가고 있었다. 라우터부르넨이 그린델발트 가는 중간에 있는것도 아니고 그린델발트 다음에 있는것도 아니다 그냥 방향이 다르다. 이것 때문에 약간 패닉상태였다. 일단 가만히 이걸 타고 라우트부르넨까지 가는건 진짜 노답인 상황이니까 바로 다음역에서 내리기로 했다. 내려서 그린델발트 가는 열차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갈아타야겠다 생각했다. 빌더스 빌에서 내려서 그린델발트 열차 있나 황급히 둘러봤는데 보이지도 않았고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하나밖에 없었다. 엄청 당황하고 일단 내다 타고온 열차를 떠나보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가야 하나. 여기서 택시 타고 그린델발트 까지 갈 수 있나? 여기서 택시가 잡히나? 집가고 싶다.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단 역에서 전광판을 통해서 열차 시간표를 보고 있었는데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가는 열차도 있고 그린델발트 가는 열차도 있기는 했다.

열차 시간표 열차 시간표 그린델발트 가는 열차와 라우터부르넨 가를 열차가 같은 시간에 있는데 플랫폼도 같았다. 같은 열차인데 열차의 앞부분에 타면 라우터부르넨으로가고 뒷부분에 타면 그린델발트로 가는것이었다. 열차가 함께 가다가 갈림길에서 분리되서 따로 가는거였다. 이걸 몰라서 나는 인터라켓에서 열차 앞부분에 타서 라우터부르넨으로 갈뻔했다. 인터라켄에서 밤이고 열차시간에 쫓겨서 정신도 없고해서 이부분을 내가 체크하지 못했다. 내가 여행 계획세울때 많이 찾아봤었지만 이런 정보는 보지 못했었다. 그래도 일단 라우버부르넨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내린 판단은 잘한거 같다. 패닉상태에서 라우터부르넨까지 갔으면 진짜 힘들어졌을 것이다.

배차 간격이 30분 단위여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인터라켄으로 가는 열차가 지나가고 인터라켄에서 그린델발트로 가는열차가 도착했을때 다시 탑습했다. 하루기 피곤하다. 밤이라서 열차 밖 경치도 안보이고 힘들어서 그냥 가만히 앉아서 갔다. 그린델발트 터미널에 도착해서 내렸는데 늦은 시간이라서 나를 제외 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린델발트터미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그린델발트터미널의 기차 플랫폼 열차 플랫폼에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는데 전등은 완전히 어둡지 않게 일부만 켜져 있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첨에 어디로 나가야 하나 좀 헤맸는데 어찌저찌 잘 찾아서 나갔다. 숙소가 그린델발트 터미널 바로 근처에 있어서 금방 도착했다. 들어가서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했는데 체크인 하면서 오늘 체크인 할 사람들보니까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내 방이 지하로 배정 되었는데 리셉션에서 지하까지 계단으로 캐리어를 끌고 나려가느라 힘들었다. 직원한테 리프트 없냐고 물어보니까 없다해서 힘들게 끌고 갔다. 저녁 못 먹었지만 뭐 어디서 먹을 곳도 없고 coop도 문 닫아서 그냥 넘겼다. 락커를 사용하려면 5프랑 동전이 필요 한데 지폐밖에 없어서 리셉션에가서 동전으로 교환했다. 당시 5프랑 이면 한국돈으로 7500원이 좀 넘는 가치였는데 물가가 비싼 동네여서 그런지 750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는게 신기했다.